인간이 이토록 슬픈데 주여, 바다가 너무도 푸르릅니다. -엔도 슈사쿠
하루는 모여 한 주가 되고, 한 주는 모여 한 달이 된다. 그 한 달들은 일 년이란 시간을 만들고 일 년은 십 년을, 십 년은 몇 배의 숫자로 자라나게 된다. 곰곰이 생각해보노라면 삶이란 건 도대체 무엇인가 싶은 거다. 핏덩이로 태어나 저 무수한 반복들을 보내고, 한낱 부지깽이 같은 몸으로 죽음에 이르게 되는 것은 참으로 무의미하지 않나. 나는 태어나고싶어 태어났던가. 나는 죽고싶어 죽음에 이를 것인가. 삶에 내 의지 따위는 관철되지 않는다. 시작과 끝 그 어디에도 나의 뜻은 없다. 산다 죽는다, 죽는다 산다. 모르겠다, 삶은 무엇인가. 무엇이기에 날 이 지긋지긋한 우울에 내모는가. 결말이 정해진 삶 따위가 도대체 뭐기에.
삶에서 의미를 찾는다는 것 자체가 무의미한 일일지도 모른다. 세상을 알아갈수록 오히려 의미의 기준이 무엇인지 알 수가 없게 되고 모호 속에서 살아가게 된다. 어떤 것이 유의미 하고 어떤 것이 무의미한 것일까. 의미라고 명칭하는 것조차도 웃긴 일일지도 모른다는 자조섞인 웃음이 튀어나온다. 삶이란 것은 혼재다. 뒤죽박죽 모든 것이 뒤섞여 있다. 분별 없다. 생각이 정처 없이 떠다닌다. 나의 의미는 무엇일까 고심해본다. 그러다보면 염세적인 자아가 튀어나와 나를 장악한다. 내가 무슨 의미가 있겠냐며 자문하게 돼버린다. 아, 나는 뭘까
그날 눈사람은 텅 빈 욕조에 누워 있었다. 뜨거운 물을 틀기 전에 그는 더 살아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더 살아야 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 자살의 이유는 될 수는 없었으며 죽어야 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 사는 이유 또한 될 수 없었다. 죽어야 할 이유도 없었고, 더 살아야 할 이유도 없었다. 아무런 이유 없이 텅 빈 욕조에 혼자 누워 있을 때 뜨거운 물과 찬물 중에서 어떤 물을 틀어야 하는 것일까. 눈 사람은 그 결과는 같은 것이라고 생각했다. 뜨거운 물에는 빨리 녹고, 찬물에는 좀 천천히 녹겠지만, 녹아 사라진다는 점에서는 다를 게 없었다. 나는 따뜻한 물에 녹고 싶다. 오랫동안 너무 춥게만 살지 않았는가. 눈사람은 온수를 틀고 자신의 몸이 점점 녹아 물이 되는 것을 지켜보다 잠이 ..
Jumping heart to heart, and it's starting to wear me down 마음이 요동치며 날 지치게 해 "He's a total dick" is my reputation around town "걔 완전 X같아" 요즘 내 소문이더라고 My momma always said, hey take it slow 엄마는 매일 서두르지 좀 말라고 했는데 How the hell do you fall in love? 어떻게 이딴식으로 사랑에 빠질 수가 있는 거지? The last time I checked you can't fall in slow mo 역시 절대 천천히 사랑에 빠질 수가 없네 You think you wanna be, you wanna be alone 네 생각엔 네가 혼자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