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ew
나는 유치하고 개연성 없으며 사랑얘기만으로 전개되는 만화들을 좋아하지 않는다.
물론 고교데뷔, 너에게 닿기를 처럼 어느정도의 재미를 이루면서 사랑이야기를 하는 것은 싫어하지 않지만
너무나 유치하고 여자주인공이 사랑에 목매여서 남자주인공에게 애걸복걸하는 이야기들은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저런 요소들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적으로 안 읽는 것은 아니며
전반적인 책의 수준을 고려해서 읽는데, 이 책 only you도 그러한 책이다.
여자주인공은 과거에 눈이 보이지 않았지만 각막 기증을 받게 됨으로써 뒤늦게 학교에 입학하게 된다.
그러면서 '초능력자'인 남자주인공을 만나게 되면서 사랑에 빠지고 앞을 향해 성장해 나가는 이야기가 주된 스토리다.
남자주인공은 자신이 초능력자라는 사실때문에 여주가 상처 받을 걸 생각해서 밀어내고 또 밀어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자주인공은 꿋꿋이 남주에게 자신의 마음을 내비추고 결국 둘은 사랑을 이룩하게 된다.
그러나 순정만화 답게 여러 방해들로 인해서 여러번의 헤어짐을 경험하기도 한다.
그렇지만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서로 깨달으면서 둘은 떨어질 수 없는 사실들을 인지하고 용감하게 앞을 향해 나간다.
여기까지 보면 여느 만화와 다를바 없이 흔한 사랑이야기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초능력자라는 주된 구성을 가지고 스토리를 풀어간다.
마치 소시오패스처럼 무엇이 죄악인지에 대한 인지없이 살육을 하는 초능력자 어린 남자아이를 등장시킴으로써
극의 흐름을 더욱 긴장되게 만든다.
또한 아이를 낳게 되면 자신과 같이 너무도 무서운 '초능력자'가 될까봐 아이를 갖고 싶지만 거부하는 남자주인공이 차차 여주에 의해서 변해가는 모습들이 나온다.
'임신'의 이야기와 앞서 말한 남자 어린아이를 가지고 만화 마지막 부분을 전개 시키는데,
이부분은 상당부분 수작이라고 생각될 정도로 감동과 재미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고 있다.
어찌보면 성장만화라고 해도 무리가 없을 정도로 말이다.
이 만화는 유명한 '치하야후루'의 작가가 초기에 집필한 작품으로써 정돈된 느낌의 그림체는 선사하지 않는다.
아직 약간은 어리숙한 듯한 느낌을 주긴 했지만그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다.
2000년대 분위기를 생각해보면 전혀 어색하지 않을 정도의 그림체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현대의 그림체들에 적응 된 사람들은 처음에는 약간의 이질감을 느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림체만으로 포기하기에는 이 만화의 가치가 그렇게 낮지 않다.
무언가 가슴 한켠을 따뜻하게 해주면서, 삶의 가치를 알고 싶은 사람들에게 너무도 추천하고 싶은 만화이다.